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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

람보 4: 라스트 블러드 (Rambo,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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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 내가 돌아왔다 !



감독, 각본, 연출에 주연까지 맡은 스탤론은 1인다역으로 인해 남는 돈을 몽땅 시체 만드는데 퍼부은듯 합니다. 영화 초반 왜 시체를 만들어야 하는지 적당한 당위성을 부여하자마자 우리의 람보님께서는 마치 믹서기에 사람을 넣고 돌리듯 백인을 제외한 모든 출연진들에게 엄청난 총알을 날려 반죽을 만들어 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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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빼고 다 죽어라 !




모두들 우려했던 '록키발보아' 가 예상외로 평단의 지지를 얻고 관객들로부터도 찬사를 받자, 그의 '람보4' 제작 소식에 모두들 걱정보다는 기대감을 내비쳤습니다. 저 또한 그런 사람들중 한명이었구요.

'록키발보아'도 '람보4'와 마찬가지로 스탤론형님께서 각본과 연출 주연까지 맡아서 노익장을 보여준 영화입니다. '록키 오리지날' 과 거의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좀 더 세련되어지고, 좀 더 원숙해진 연출에 좀 더 괜찮아진 주연 조연들의 연기, 그리고 가장 중요한 영화 내내 흐르고 있는 묵직한 주제는 스탤론이 클린트이스트우드와 같은 거장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우웨볼 감독 보다는 1,000배 정도 괜찮은 감독, 연출가로 인정받게 만들어준 작품이죠.

이런 사람이 일인 액션영화의 새 지평을 열었던 람보의 새로운 작품을 만든다 하니 어찌 기대를 안할수 있겠습니까만은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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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은 이렇게 들고...



'록키발보아' 에서 보여주었던 그 원숙한 연출과 주제의식은 온데 간데 없고, 그 자리에 남은 것은 버마 군인들의 잔인한 일상과 그런 버마 군인을 더욱 더 잔인하게 없애버리는 람보의 총격씬 뿐이었습니다.

'람보' 의 태생은 원래 반전영화입니다. '람보1'에서 스탤론은 베트남전의 후유증으로 고생하던 군인으로 나와 전쟁이라는것이 사람을 얼마나 황폐하게 만드는지를 잘 보여준 작품이죠. 베트남전 후 미쿡 군인들이 겪는 전후 후유증을 매우 잘 묘사해주었습니다.

우리가 '우왕 람보다' 하는 그 람보의 이미지는 '람보2'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냉전이 한창일 무렵 공산주의에 대항하는 멋진 미쿡인의 참모습(?)을 보여주었던 람보는 중요한 주제의식 없이 '나 막는 놈은 다 죽인다.' 를 모토로 적들을 싹쓸이 해버리죠.  

솔직히 '람보2' 나 '람보3' 도 오락영화로써 재미있긴 했지만 제가 원한것은 '록키발보아'의 그 원숙한 연출력과 묵직한 감동 더하기 '람보1' 의 주제의식이  들어있는 람보 였습니다. 하지만, '람보4' 에서 이런것들을 바랬던것은 무리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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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눔시키 ! 목을 따버리갔어 !




스탤론도 이제 늙었는지 툭 하면 벗어던지던 티셔츠를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피가 튀나 영화 내내 입고 있습니다. 아마 근육이 예전만큼 못하나 보네요.

그만큼 람보도 늙었고, 세상은 변했습니다만, 단 한가지 안 변한것이 있다면 무지한 사람들의 고집은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그 동네 빠꿈이인 람보의 적극적인 만류에도 불구하고 위험지역으로 선교활동을 떠난 그들에게 위험이 닥치는것은 어찌보면 인지상정일까요?

거참 위험하다는데 그렇게 가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뭐 한국인이나 미쿡인이나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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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잡혀가면 구하러 와주셈. 알겠삼.




버마 군인들에게 납치된 선교사들중 홍일점인 여자에게 연정을 느껴 마지못해 힘겹게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활을 집어들지만, 그런 고뇌도 잠시...

'나는 원래 이랬었지' 하면서 적들의 목숨을 무지막지하게 없애기 시작하는데, 그 장면 참으로 잔인하고 끔찍스럽습니다. 우리편 아니고 백인 아니면 화면에 나오는 사람은 다 죽습니다. 그냥 죽어요..

요즘 영화치고는 좀 짧은 90분정도의 런닝타임에도 불구하고 60분정도는 계속 사람만 죽어나가고 영화 내용은 이게 전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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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쥐밤톨만한것들.. 내가 니들 나이땐 말이야...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점은 스탤론은 관객이 어디에서 어떻게 반응을 할 지 모두 예측을 하고 있다는것입니다. 관객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생각하는지 그는 이미 모두 알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점이 통속적이고 작위적이라 비난 받는 이유가 되기도 하지만, 다르게 말하면 저같은 일반 관객에게는 통속적과 작위적은 바로 재미가 있다라는 뜻과 같은 의미입니다.

'람보4'는 오락영화로 치면 조금 잔인하기는 해도 참 재미있게 만든 작품입니다. 최근 헐리우드에서 히어로물에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것이 고뇌하는 영웅 이미지입니다만, 람보4는 그런거 없습니다. 그저 때리고 부수고 죽이고, 액션오락영화의 진수를 보여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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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




액션영화는 이래야 된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준 '람보4'
정말 질나쁜 악당들, 피말리는 고생, 확실한 보스의 처단등등...
이상한 점은 영화 상영 내내 너무 긴장해서 그런지 끝나고 나니 머리가 아프더라는 사실입니다.
별로 긴장할 만한 장면도 없고, 무서운것도 아닌데 말이죠..
오히려 추격자보다 더 긴장하게 만드는 무엇인가가 분명 있긴 한데 실체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게 바로 스탤론 연출의 힘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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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도 좀 쉬자 !!




46년생 스탤론..

한국나이로 따지면 이미 환갑이 지난 나이에 이렇게 활약하는것을 보면 멋지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합니다.

이번엔 이 사람 '클리프행어2' 를 만든다고 하네요.

지나간 영화들을 못 잊는건지 아니면 출연했던 영화들이 맘에 안들어 자기가 다시 찍는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람보4'를 보고나니 이번엔 걱정부터 앞서는군요. '클리프행어' 야 뭐 100% 액션오락영화이긴 하지만, 그래도 걱정이 되는것은 사실입니다. '록키발보아' 정도에서 그만뒀어도 괜찮았을텐데요..

하지만, 또 다시 들려온 그의 신작 소식에 제 마음도 두근거리는것을 보니 이 사람 영화가 재미있긴 재밌나보네요. 걱정이 앞서긴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기대도 됩니다.

설마 '클리프행어2' 에 이어 '스페셜리스트2' 가 나오는것은 아니겠지요?







2월 26일 롯데시네마 홍대점 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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