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개구리 잡담
상해(上海) 특산 삶은 게를 먹다..
개구락지
2008. 3. 2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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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부터 상해쪽은 게 요리로 유명합니다만,
늦가을에 아무 양념없이 그냥 쪄서 먹는 상해게가 그중에서도 일품이라고 생각하는 중국인이 많습니다.
그만큼 맛있다고 해야할까요?
살이 단단하게 오르고 알이 꽉 찬 가을 게 두 마리면 부러울게 없습니다.
원래 상해쪽에서 먹으려고 했지만, 개인 사정상 상해에서 2시간 떨어진 소주지역에서 맛을 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소주도 아니고 소주에서도 1시간정도 더 들어가는 무석(无锡) 라는곳에서 맛을 봤는데요.
뭐 맛은 똑같겠죠?
나중에 알고보니 제가 먹었던 그 식당도 비교적 유명한 곳이라고 하더군요.
우선 식당에 들어가자마자 게를 직접 골라야 합니다.
사진촬영거부를 했지만 한국에서 음식기행 왔다고 하니 흔쾌히 찍게 해주더군요..
전 우선 껍질이 깨끗해 보이는 게 4마리를 골랐습니다.
2마리는 쪄달라고 했고, 나머지 2마리는 요리를 부탁했죠.
서로 물어(?) 뜯지 못하도록 노끈에 묶인 게가 좀 불쌍하네요.. (-_-;)

드디어 삶은 게가 나왔습니다.
아무 양념없이 증기로만 쪄냈다고 지배인으로 보이는 분께서 엄청나게 자랑하더군요.
그렇게 해야 맛이 있다나 어쨌다나..
중국 전통 간장에 식초 반 큰술로 만든 게장(?)도 만들어서 한 컷..

게 뚜껑(?)을 열었습니다.
지배인의 자신있는 외침답게 게의 안쪽은 살로 꽉 차 있었고,
게다가 알은 얼마나 많은지 구석구석까지 모두 퍼져 있더군요.
자 이제 먹어볼까요?

두번째로 뚜겅을 딴 (딱히 좋은 표현이 생각이 안나서..) 게도 마찬가지입니다.
게 좋아하시는분들은 사진만 봐도 딱 아실거예요.
퍼석퍼석, 떨떠름 하면서도 달작지근한 게의 내장과 알들..
그리고 부드럽다 못해 그냥 녹아버리지만 게살 고유의 결이 느껴지는 그 맛..
이미 다른 요리도 나오기 시작했지만 참을수가 없습니다.
'여기 3마리 더 추가요 !'

다리에는 살이 없다고 해서 그냥 손도 안댔습니다.
하지만 생각외로 많은 게 안쪽의 살과 알 그리고 내장이면 '다리따윈 필요없어' 랍니다.
그나저나 사진을 더 찍었어야 했는데 뭐 아무 생각없이 먹다보니 이정도밖에 못 찍었네요.
글 쓰면서도 생각나는 삶은 게의 그 맛..
언제쯤 다시 먹어볼 수 있을까요?

하악하악 배부릅니다.
숨도 못 쉬겠습니다.
다음 이시간(?)엔 게살만두에 대해 잠깐 얘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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