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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까칠해 보이는 이미지 혹은 귀공자 스타일(?) 때문에 자주 듣는 소리중 하나가
'당신 그렇게 안 봤는데....? 으하하하하 ~'
'헐.. 개구락지씨 그런것도 먹을줄 아세요?'
입니다.
그 중에서도 그런것도 먹냐는 소리를 자주 듣는데요.
사실 제가 스타일만 그렇지(-_-;) 웬만해선 가리는 음식이 없습니다.
중국유학 시절이나, 중국출장시 정말 많은 중국의 엽기음식을 접해보았지만,
아직 뭐 입맛에 맞지 않다던가 이런 음식을 먹어본적이 없네요.
잘 골라서 그런건가?
아 물론 중국 특유의 향채(샹차이)는 못 먹습니다.
하여튼 ! 아마 작년 이맘때였을겁니다.
정기적으로 중국 강소성의 소주로 출장을 갑니다만,
이상하게 다른때와는 달리 아래 사진의 떡을 어디에서나 볼 수 있었답니다.
이맘때 청명(淸明)이 있어서 그것때문에 먹나 생각했는데 청명도 아니고...
파는 사람에게 물어 보니 무슨 강소성(江蘇省) 의 오래된 전통주기라 꼭 먹어줘야 한다는데 귀찮아서 끝까지 안 듣고, 위에서 보이는대로 혹시나 해서 그냥 한 개만 사서 밖으로 나왔습니다.
꼭 한국의 찹쌀떡같은 모양 같더군요.
겉은 들기름(식용유?)을 발라 맨질맨질한게 아주 먹음직스러워 보였구요.
이윽고 긴장의 시간..
아무리 온갖 음식으로 단련된 몸이라지만 중국에서 첨 보는 음식은 항상 긴장해야 합니다.
한 입 베어 물었습니다.
뭔가 달작지근 하면서 물컹한게 씹히는데 잘라진 단면을 보니...
네. 찹쌀떡 맞더군요.
쫄깃한 떡과 달콤한 팥 앙금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려는 찰나 !
뭔지 모를듯한 이질감으로 물컹거리는것을 씹어보니...
눈치 빠르신분들은 저 하얀것의 정체를 이미 파악 하셨을듯..
돼지 비계더군요.
하하하하하 ~
달콤한 팥 앙금과 돼지 비계의 그 비릿한 기름기...
예전 딸기와 생파를 같이 먹다가 토 할뻔 한적이 있는데,
그때의 악몽이 휘리릭 머리속을 지나가더군요.
바로 뱉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자세히 그리고 찬찬히 살펴보니 돼지비계가 확실했습니다.
비계에 붙어있던 돼지껍질과 털로 확인사살까지 !
그 자리에서 떡을 내 던져버리고 울렁거리는 속을 겨우 달래며 주위를 둘러보니
저 멀리 보이는 파인애플 상인 !
으허 살았다.
이 와중에도 사진을 찍는 저 참 대단하지 않습니까?
하여튼 전 후다닥 달려가 외쳤습니다.
아저씨 ! 손이 안 보일 정도로 파인애플 빨리 깍아서 하나 주세요 !
야밤의 테러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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