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이야기가 있는 사진.. 길상사에 가다.. 일전에 가깝던 사람에게 큰 실망을 하여 근심이 하루라도 떠나지 않는 날이 없었다. 언제나 그랬듯이 머리를 식히고자 아는 스님의 거처를 찾아가기로 하고 아무런 계획없이 발걸음을 내딛었다. 몇 달째 눈도 비도 안온 건조한 겨울인지라 안그래도 적막한 자그마한 산사는 예전보다 더욱 더 고즈넉한 분위기를 풍기며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스님은 출타중인지 자리를 비웠고 그자리를 대신한것은 건조한 한 줌의 햇살이었다. 한 소뜸쯤 지나니 멀리서 장작을 머리에 이고 오는 스님을 맞이 할 수 있었으나 반가운 마음도 잠시, 아쉽게도 스님은 무언수행중이신지라 아무런 말도 나눌수가 없었다. 언제나 그렇듯 나물로만 이루어진 심심한 찬과 함께 식사를 하고나니, 해는 뉘역뉘역 힘들게 산을 넘어가고 있는 중이었다. 정신이 번쩍 들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