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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

태풍(Typhoon,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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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하반기 마지막 초기대작인 '태풍'이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올해 가장 보고 싶은 영화 1위에 여러번 올라 그 위용을 과시하던만큼 개봉성적도 무시하지 못할만큼 컸다.

수요일 개봉에도 불구하고 첫날 성적은 약 28만명... 실미도나 태극기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이긴 하지만, 평일 개봉으로는 사상 최고의 성적이다. 물론 520개 개봉관 개봉이라는 국내 최다관수란 이점이 있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이전의 태극기처럼 중장년층을 이끌었다는데 큰 이의를 두고있다.

이전 태극기나 실미도의 경우에는 개봉 후 약간의 시간이 흐르고 나서 중장년층의 유입이 시작되었지만, 태풍의 경우에는 개봉첫날부터 중장년층의 막대한 유입으로 인해 현재 승승장구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워낙 제작비를 많이 들였기때문에 (150억) 전국 800만은 들어야 손익분기점이 넘는다니, 손익분기점을 넘기기엔 약간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도대체 150억은 어디에다가 쓴걸까? 설마 영화상의 배를 진짜로 한대 건조한건 아닐까?

개봉전부터 예고편 하나면 영화는 끝났다라는 말을 워낙 많이 듣고, 여기저기서 재앙수준의 영화라고 하길래, 솔직히 큰 기대를 안하고 봤다. 뻔하디 뻔한 스토리와 엉성한 편집으로 인해 너무 자주 끊기는 화면 그리고 판에 박힌 대사들이 역시나라는 생각을 들게 했지만, 신기하게도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은 영화라 생각이 든다.

엉성한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하는 배우들의 각각 맡은 캐릭터 연기는 그나마 바람수준의 영화를 소나기나 장마정도의 영화로 만든 힘이 아닐까 한다. 장동건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와 그 카리스마에 절대 뒤지지 않는 이정재의 군인스탈의 깔끔하고 절제된 모습, 그리고 짧은 시간 등장에도 불구하고 정말 뇌리속에 깊게 인식될 이미연의 열연은 영화를 보는 내내 안도의 한숨을 쉬게 한다.

솔직히 감독이 액션이나 드라마로 방향을 정해 그 하나만 깊게 파고 들었으면 정말 또하나의 길이 남을 대작이 탄생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까다로운 한국관객에게 먹혀들어가려면 액션과 멜로는 필수요소임을 생각해본다면 곽감독의 이런 결정은 어쩔수 없는것으로 보인다.

날이 갈수록 평점이 떨어지고 있는 태풍과 날이 갈수록 평점이 오르는 킹콩 사이에서 고민하지 말지어다. 어차피 둘 다 이름값은 하니 중간에서 고민하지 말고 시간대가 맞는것을 먼저 보도록..

단 태풍은 조만간 소멸될 분위기이니 미리미리 보시는게....


12월 17일 프리머스독산 1관  <- 영화관 꽤 좋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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