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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

킹콩 (King Kong,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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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대로우 : (감격어린 눈빛으로) 지금 아름답다고 말한거야.....?



피터잭슨이 반지시리즈를 마친후에 킹콩을 제작한다는 소식에 (반지 제작중에도 차기작은 킹콩이 될거라고 공공연히 말하고 다니긴 했다.) 솔직히 기대반, 실망반 이었다.

반지시리즈의 명목을 이어 '호빗 3부작' 을 새로 제작해주기를 내심 기대하고 있었지만, 결국 그의 호언대로 킹콩을 제작한다고 했을때 얼마나 아쉬웠는지.....

하필 리메이크를 해도 유치찬란함으로 기억되고 있는 킹콩이라니, 그 실망감은 말로 설명할수 없었다. 솔직히 원작 킹콩과 76년도판 리메이크된 킹콩을 보지는 않았지만, 이미 머리속에 '킹콩' 이라는 단어가 들어간것은 무조건 유치하다는 각인이 박혀있었다. 물론 나뿐만이 아니라 다른 관객들도 그렇게 크게 다르지는 않을듯..

한 예로 여름에 영화관에서 킹콩의 트레일러를 틀어준적이 있었다. 엄청난 스케일과 뭔지 모를 두려움, 그리고 아찔한 특수효과 다들 '야 저게 무슨영화냐?' '뭐야뭐야 !' 웅성웅성 거리고 막판 클라이막스와 함께 숨죽인 관객앞에 나타난 두글자 '킹콩' 순간 영화관은 폭소의 도가니탕이 되어버리고, 몇몇 여자관객은 눈물까지 흘리더이다. 그만큼 '킹콩' 이라는 단어는 유치, 애들, 돼지 이런 뜻으로 각인되어있지 않을까? 물론 그렇게 된것은 매스미디어의 책임이고...

각설하고, 나도 그 관객에 끼어 낄낄 댔지만, 그 예고편만으로도 역시나 피터잭슨 이라는 희망감을 심어주었고, 영화에 대한 기대치는 이미 높아있었다.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지나고 드디어 킹콩이 개봉하는 겨울이 벌써 성큼 다가왔고, 개봉을 했다. (?)

같은 시기에 개봉한 태풍과의 첫번째 라운드는 장동건과 이정재를 앞세운 미남카리스마의 완승! 그러나 무려 약 100개정도의 더 많은 스크린, CJ의 마케팅공세, 네이버알바, 30분정도 짧은 런닝타임을 장점으로 밀어붙였음에도 불구하고 태풍은 그 자리를 한주만에 킹콩에게 넘겨주었다.

확실히 태풍은 호불호가 갈리지만, 킹콩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두루 지지를 얻고 있는 점이 이런 결과를 만들어내지 않았을까? 남자들에게는 쥬라기공원과 스타쉽트루퍼스 같은 긴박감, 스케일을 여자관객에게는 마치 미녀와 야수에서처럼 킹콩과 미녀의 애틋한 사랑(?) 이라는 점이 아주 크게 작용한듯...

영화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안하겠지만, 위에 이미 정답이 나와있다. '킹콩 = 쥬라기공원+스타쉽트루퍼스+미녀와야수' 솔직히 이 세 영화중 재미없는게 있었던가? 그 재미중에서도 엑기스만 뽑아 뽑아 그 엑기스도 또 한번 정제하여 만든게 바로 킹콩인듯 싶다.

3시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에 관객을 자기 맘대로 웃기고 울리고, 감정의 선을 간드러지게 쥐었다 놨다 하는 피터잭슨은 천재얌...

CJ 측에서도 대세를 인정, 태풍을 내리고 킹콩을 거는 분위기이니 시간 내서라도 극장을 한번 찾아보시길..

부모님 보여드려도 절대 후회 안할듯..

참고로 피터잭슨의 후속은 2007년에나 볼 수 있을듯. 2006년엔 고향가서 쉰다고 하니 그동안 충전 많이해서 계속 같은 레벨의 영화만을 만들어주길 빌뿐이다..

스릴러물 하나 만들고 '호빗' 을 만들지 안만들지 결정한다던데, 아무래도 내부에서는 이미 제작하는것으로 결정난듯. 여우같은 영화사사장들이 저작권때문에 엄청난 이익이 보장될듯한 '호빗', 그리고 그의 재능을 썩히지는 않겠지.


12월 25일 용산 CGV 3관 J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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