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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

왕의 남자 (爾: King And The Clown,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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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군일기 60권 22장

<배우 공길이 논어를 외워 "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하고 아비는 아비다워야 하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 임금이 임금답지 않고 신하가 신하답지 않으니 비록 곡식이 있은들 먹을 수가 있으랴"하였다">




지난해의 다크호스, 올해의 기적 '왕의남자'를 드디어 감상했다. 요 며칠간 워낙 많은 일들이 일어났고, 꼭 이 영화를 보러 갈때만 일이 생겨 재수없는 영화가 아닐까 스스로 생각하여 절대 보지말자고 다짐다짐 했지만, 삼세번이라는 말도 있듯이 결국 세번의  노력끝에 드디어 감상을 마쳤다.

솔직히 이 영화의 감독인 '이준익' 의 '황산벌'이라는 영화를 보고 너무나도 실망을 많이 하여, 이 사람 또 사극이네 하면서 외면하려 했지만, 호평속의 기자시사회 결과를 비롯하여 야금야금 들려오는 소문은 나의 보지말아야겠다는 생각을 단번에 무너뜨릴만큼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도대체 어째서 ! 왜 관객들이 이영화에 열광하는것일까? 그것도 액션도 아닌 로맨틱도 아닌 코메디도 아닌 이런 고리타분한 사극에 사람들이 왜이렇게 열광하는것일까? 나는 직접 체험했고 몸소 겪어보았으며 사람들이 왜 열광하는지 알게되었다.

역사와 허구 사이에서 줄타기하는듯 균형잡힌 사건과 사고, 진짜 이사람 황산벌 감독 맞아? 하는 생각을 들게한 앞뒤가 들어맞는 각본과 편집. 게다가 모든 배우들의 열연... 정말 오랫만에 제대로 된 영화한편을 감상한듯하다.

특히나 감우성은 이 역을 위해 태어난 배우라고 할 정도로 광대역에 딱 들어맞고, 이준기야 뭐 워낙 말들이 많으니 말할 필요가 없고, 정진영은 슬프고 고독하면서도 잔인한 연산군의 역을 너무나도 충실히 소화해냈다. 그외에 처음으로 영화계에 발을 디딘 강성연도 어떻게 보면 팜므파탈적이라고 할 수 있는 장녹수의 특징을 너무나도 잘 묘사했다. 물론 조연이지만 극중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은 장항선과 유해진은 각자 자기가 맡은 배역을 너무나도 잘 소화, 열연해주었다.


블록버스터와는 거리가 먼 제작비 (44억) 로 현재 500만을 바라보고 있는 왕의남자의 제작비화는 대형화, 블록버스터화되가고 있는 충무로의 영화시장에 분명 큰 이슈가 될것이 분명하다.

제발 돈만 많이 쓰지 말고, 제대로 된 영화를 만들란말이다. 그 아까운돈 내게도 조금만...



1월 14일 용산 CGV 6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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