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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

쿵푸 허슬 (功夫: Kung Fu Hustle,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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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영화배우 중에 주성치란 사람을 제일 싫어한다.
그 막되먹은 유치함에 대책없는 오버, 촌스러운 영화들.
세상엔 주성치를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 이렇게 둘로 나뉜다고 하는데 난 후자인가 보다.
주변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주성치의 평가는 극과 극을 달린다.
사람들이 그렇게 환장하는 서유기, 식신등등 주성치의 영화는 제대로 본게 하나도 없다.
그런데 요 개념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한건 2002년에 개봉되어서 주성치 영화치고 한국에서 가장 흥행했다는 소림축구를 본 이후이다.
월드컵 직전이라 축구가 점점 뜨고 있었고, 하도 소림축구 소림축구 하길래 얼떨결에 보게 되었는데, 예전의 그의 영화가 아닌듯 싶었다.
물론 패러디와 유치함의 유머는 그대로였지만,
뭔지 모르게... 그의 독특한 개성이 사라지고 좀 국제적이 되었다느것? 그의 말대로라면 할리우드에 진출하기 위해 대사없이도 웃긴 영화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어느정도 성공한듯 싶었다.
아마 그때 주성치 영화보고 처음으로 웃었던것 같다.
이번에 개봉한 쿵푸허슬은 개봉하기도 전에 여러 사람의 입소문을 타고 대단한 물건이다라고 이미 정평이 나있었던 상황이라 나도 내심 기대를 하고 있었다.
영화는.... 웃긴다. 오랫만에 제대로 된 코미디 영화를 한편 본 느낌이다. 매트릭스 패러디부터 시작되어서 옛 중국고전무술영화의 내러티브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이 영화는 그야말로 나처럼 주성치 싫어하는 사람이 봐도 웃기고 재미있는 영화인듯 싶다.
몇몇 사람들은 주성치만의 독특함이 소림축구보다 더욱더 많이 사라졌다고 하지만 그 독특함이 사라진 만큼 일반 관객을 더 끌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고 생각된다.
이미 홍콩에서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고, 한국에서도 주성치 영화치고는 약 일주일 정도 예매율이 1위였다고 하니 이제 나처럼 주성치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어느정도 이 영화를 봤다고 생각이 든다.
한가지 아쉬운점은 그의 단짝인 오맹달이 무슨이유에서인지 나오지 않았다는것이다. 불화설이 솔솔 나오고 있는 시점에서 그의 모습이 안보인다고 하니 이미 갈라섰을지도 모르겠다. 주성치가 독불이라는것은 이미 알려질대로 알려진것 이므로 앞으로도 그의 행방이 어떻게 될지는 대충 상상이 가긴한다.
쿵푸허슬을 보고 다시한번 도전을 위해 서유기를 틀어봤지만,
혹시나가 역시나... 조금 보다가 꺼버렸다.

p.s 이 영화의 무술감독은 현재 헐리우드에서 최고 인기를 구사하고 있는 원화평이다. 매트릭스의 무술감독으로 할리우드의 액션이 매트릭스에서 갈린다고 할 만큼 헐리우드 액션에 한 획을 그은 사람이다. 이 영화안에서 자기가 만든 매트릭스의 네오와 복제 스미스의 대결을 한바퀴 꼬아서 그대로 패러디 하니 절대 놓치지 말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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