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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

너는 내 운명(You're My Suns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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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린눈으로 아까 봤던 '너는 내 운명' 이라는 영화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한쪽에서는 '바비 킴' 의 '고래의 꿈' 이 흘러나오고, 한편에서는 얼마전에 산 골룸이 불쌍하다는듯이 날 쳐다본다. 새벽으로 넘어가면서 핸드폰은 더 이상 시간을 가르쳐주지 않고, 새벽마다 시끄럽게 짖어대던 옆집 개도 추석의 마지막 날을 아는지 오늘은 조용하다.

나는 감수성이 이렇게도 메말라 있었단 말인가...? 다들 눈물에 콧물까지 범벅이 되어 영화관을 빠져 나가는 와중에도, 난 마지막 장면을 보며 '해가 떴는데 어떻게 눈이 저렇게 펑펑 내릴수 있는것일까? 혹시 이 영화 판타지가 아닐까?' 라며 엉뚱한 상상을 하고 있는 나는 과연 누구인가?



'드렁큰타이거' 의 '술병에 숟가락'으로 바뀌엇다. 골룸은 체념한듯이 언제나 그렇듯 자기손에 잡힌 물고기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고, 메신저의 사람들은 하나둘씩 빠져나가 두 명정도 남아있다. 남아있는 사람 마저도 다들 자리비움. 다들 자는거 같다.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는 영화 오프닝의 자막때문이었을까? 어서 집에 가서 이 사람들이 누굴까 찾아보고픈 생각이 잠깐 들었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그 사람들을 찾아서 뭘할까.. 아픈 사랑을 한 채 어디 숨어있는 그들에게 부디 이 영화가 그들의 사랑을 방해하지 않았으면 하는 작은 바램이 생겼다.



아시다시피 아직 이 영화는 정식으로 개봉된 영화가 아니다. 정식 개봉일은 이번주 목요일이지만 배급을 맡은 CJ 는 유료시사회라는 명목으로 각 지점 별로 한관씩 이 영화에게 자리를 내주었다. 꽤나 성공한듯 보이는 이 이벤트로 이미 입소문은 퍼질대로 퍼져있다. 관건은 얼마나 관객이 드는지가 문제이다. 18세관람가라는 현재 영화판도에서는 거의 치명적에 가까운 크나큰 약점을 가지고 있지만, 나는 영화사 사장이 아니기 때문에 솔직히 말해서 얼마나 들지 성공할지 실패할지 별로 관심이 없다.



'달콤한 인생' 에서 정말로 실감나게 양아치 역할을 해주어서 '과연 그의 과거는 무엇이었는가' 라고 고민을 하게 만들었던 황정민은 이 영화에선 정말로 믿겨질수 없을정도로 순박한 시골청년으로 180도 바뀌어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해준다. 전도연은 이미 2002년 '피도 눈물도 없이' 에서 완벽한 화류계의 연기를 보여준적이 있는데, 물론 이 영화에서도 그녀의 과거를 의심할 정도로 완벽한 연기를 보여준다. (전도연은 갈수록 귀여워지는듯하다..)



요즘같이 잔생각이 많고, 힘든 시기에 아무 생각 안나도록 저런 사랑에 한번 빠져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과연 지금세상에 정말로 저런 사랑은 존재 하는것일까?



당신...

저런 사랑 해보았어..?



9월 19일 용산 CGV 3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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