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2월

(3)
대공원에 가다... 날씨가 춥다는 핑계로 며칠 외출을 하지 않았더니 온 몸이 찌뿌둥하다. 결국 고민 고민 하다가 오후 늦게 카메라만 하나 어깨에 메고 밖으로 나섰다. 갈 만한 곳도 없고, 오라는 곳도 없었지만 무작정 7호선을 타고 가다 보니 어느덧 어린이 대공원역이다. 아무 생각없이 내려 되는대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설날 연휴에 느즈막한 오후라 그런지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았으나 춥지 않은 날씨라 그런지 다들 활기차 보였다. 어느 대공원을 가도 볼 수 있는 풍선도 찍어보고.. 코끼리도 찍어보고 얼굴 넓은 아저씨도 어쩌다가 찍어보고 설날이라 그런지 전통놀이 투호 하는 나이든 연인(불륜인가?)들도 몰래 뒤에서 찍어보고 이렇게 막 찍어대다보니 어느새 공원 가운데까지 오게 되었다. 한참 이쁠 시기일 두 자녀 앞에서 어떻게든 좋..
이야기가 있는 사진.. 길상사에 가다.. 일전에 가깝던 사람에게 큰 실망을 하여 근심이 하루라도 떠나지 않는 날이 없었다. 언제나 그랬듯이 머리를 식히고자 아는 스님의 거처를 찾아가기로 하고 아무런 계획없이 발걸음을 내딛었다. 몇 달째 눈도 비도 안온 건조한 겨울인지라 안그래도 적막한 자그마한 산사는 예전보다 더욱 더 고즈넉한 분위기를 풍기며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스님은 출타중인지 자리를 비웠고 그자리를 대신한것은 건조한 한 줌의 햇살이었다. 한 소뜸쯤 지나니 멀리서 장작을 머리에 이고 오는 스님을 맞이 할 수 있었으나 반가운 마음도 잠시, 아쉽게도 스님은 무언수행중이신지라 아무런 말도 나눌수가 없었다. 언제나 그렇듯 나물로만 이루어진 심심한 찬과 함께 식사를 하고나니, 해는 뉘역뉘역 힘들게 산을 넘어가고 있는 중이었다. 정신이 번쩍 들 ..
발렌타인데이... 그리고 그 후... - 이거 주고 싶어서 불렀어.. - 와.. 이게 먼데? 초코렛이네? 와 이쁘다. 뭘 이런걸 사와.. - 안샀어. 직접 만든거야.. - 진짜? 이거 니가 만든거야? - 야. 그럼 내가 만들지 누가 만들어.. - 이건 일반인의 솜씨가 아닌데.. 진짜 만든거야? 근데 이걸 왜 날 주냐? - 너 발렌타인데이때 한 개도 못받았지? 니 실망할까봐 어제 하루 꼬박 걸려서 만든거다. - 푸핫 ~ 너 나 좋아하냐? - 쳇.. 댔거든요? 확대 해석 하지 마셔. 너는 그냥 친구일뿐이니깐.. 그런 그녀는 한 동안 말이 없었다. 나도 뭔가 말을 하고 싶었지만, 할 수가 없었다. 단지 그녀와 나 사이에 흐르는 어색한 기운을 없애고 싶을뿐이었다. - 오랫만에 영화나 보여줘. 나 영화 보고 싶어. 이왕이면 좀 밝은거. 액션같은거 말..

728x90